⊙앵커: 심층취재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 되는 연말을 앞두고 우리의 기부문화를 생각해 봅니다. 올 한 해는 유난히 뜻있는 기부가 많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기부문화가 아쉽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기자: 수마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수재민을 돕기 위한 줄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사상 최대의 수해였던 만큼 모금액도 사상 최고인 125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연말 연시 구세군 자선냄비와 이웃돕기 성금 모금함에 몰리는 국민들의 정성도 낯익은 풍경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잠시일 뿐,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면 열기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구세영: 남들보다는 그냥 내 가정만 우선 생각하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양동흡: 생각만 하고 있으면서 별로 못 하는 편이에요. ⊙기자: 한 기금모금 단체의 조사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국민 한 사람당 평균 기부액은 5만 1000원입니다. 종교적 헌금으로 낸 21만 원에 비해 크게 적습니다. 기부이유는 동정심이 62%, 사회 개선 30%, 도덕적 의무 28% 등입니다. ⊙강철희 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가족에게 주는 것은 익숙하지만 타인에게 주는 것들은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이런 기부문화의 성숙도가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특히 기부자 가운데 정기적인 기부자는 5명에 1명꼴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기부는 하나의 생활 습관이 됐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정부의 유도가 주효했습니다. ⊙드와이트 빌린게임 미 인디아나대 교수): 정부가 세금 감면을 많이 해 주기 때문에 부자일수록 돈을 더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월 83살 강태완 옹이 전재산에 가까운 270억 원을 기증하고 삼영화학의 이종환 회장이 장학재단 설립에 3000억 원을 쾌척하는 등 기부문화가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세제혜택 확대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싹트고 있는 기부문화에 물을 주어 가꿔 나가야 할 때입니다.뉴스 유광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