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뉴스

KBS 보도-2002. 4. 24 (3천억 교육재단 만든 이종환회장)

  • 작성자 등록자
  • 등록일 등록일 02-06-17
  • 조회 조회수 2,083
9시 뉴스 3천억 교육재단 만든 이종환회장 
 
⊙앵커: 한 중견 기업 회장이 장학사업으로 무려 3000억원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장학기금입니다. 홍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종환 씨가 중견그룹의 회장이 되기까지는 50년의 힘겨운 세월이 있었습니다. 광복 후 서울에서 합성수지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줄곧 외길인생을 걸어왔습니다. 이제 어렵게 쌓아온 자신의 재산을 남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이종환 80살/삼영화학 회장): 벌 때는 애써 벌어도 쓸 때는 아주 보람있게 그런 데다 써야된다고 그런 생각하고 있어요.
 
⊙기자: 총재산의 절반이 넘는 3000억원으로 장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매년 약 300명씩 선발해서 최고 1000만원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노이식 삼영화학 부사장): 간부들하고 식사하실 때도 절대로 고급 식사는 안 하십니다. 자장면 또는 그야말로 우동 정도로써...
 
⊙기자: 이 씨 역시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종환 80세/삼영화학 회장): 엄청나게 아까운 걸 알죠, 어떻게 안 아깝겠어요. 남 쓰는 거 안 써보기도 하고 절약한다고 그저... 모든 일상생활이 절약이에요.
 
⊙기자: 하지만 제품 수출을 위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장학금을 준 한 학생에게서 이 씨는 새로운 미래를 보게 되었다며 기뻐합니다.
 
⊙이종환 80세/삼영화학 회장):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를 단단히 했어요. 아주 기분이 좋더라고요.
 
⊙기자: KBS뉴스 홍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