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12기 국외유학장학생 대표답사
MIT Chemistry 박사과정 6, 12기 장학생 신수철
안녕하십니까. 6기 국외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수련회에 참가했던 것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는데,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러 12기 국외장학생으로서 다시 이 자리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아직도 6년 전의 그 순간이 생생합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미국의 UC Berkeley 화학과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진학 가능성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관정 교육재단의 국외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됐음을 확인했던 바로 그 순간, 그리고 7월의 더운 여름날에 다른 장학생 동기들과 한곳에 모여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것을 다짐했던 그 순간과 그때 제가 느꼈던 뜨거운 감정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마음 깊이 바라던 곳에서 금전적인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음에 대한 무한한 기쁨과 감사함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진 꿈에 닿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만이 이종환 회장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학업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리고 관정 교육재단은 저의 학부 과정 4년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자 채찍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를 향한 재단의 조건 없는 믿음은 다소 험난한 길 위에서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어주었고, 예기치 않은 어려움과 맞닥뜨려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가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그 과정에서 제 마음에는 관정 장학생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편, 저는 현재 병역의무자 신분입니다. 지난 2년간의 사회복무 생활은 평범하지 않은 가정 상황과 밀접하게 맞물려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함과 동시에 가족의 생계를 지원해야 했고, 그 현실 속에서 제가 가꿔왔던 꿈은 빛이 점점 바래져 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절망감에 젖어들 때마다, 이종환 회장님께서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신축 기금 600억 기부’와 ‘1조 장학재단 계획 발표’ 등의 소식과 함께 제 앞에 우뚝 서 계셨습니다. 회장님의 위대한 소식은 마치 사랑의 매처럼 제 마음을 따뜻하게 일으켜 주셨고, 저는 열정이 가득했던 대학 시절과 그때 재단으로부터 입었던 은혜를 다시금 떠올리며, 더 높게 재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차근차근 힘을 보탰습니다. 그 결과 저는 MIT 화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하였고, 다시 한번 새로운 관정 국외장학생으로서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관정 교육재단과의 인연으로 탄생한 그 감정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저의 내면에서 요동치며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된 데자뷰로서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이후로도 언제나 저의 항해를 위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새롭게 관정인이 되는 모든 분들이 아마 저와 동일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12기 국외장학생은 지금의 감사한 마음을 항상 떠올리면서, 재단의 든든한 후원과 신뢰에 힘입어 저마다의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정진할 것입니다. 꿈을 향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장학금이라는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주신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에 끝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저희 12기 국외장학생은 수혜자의 권리가 아닌, 선택받은 자로서의 책임을 먼저 기억하겠습니다. 관정 장학생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만족을 넘어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희는 그 관정 장학생이 됨과 동시에 하나의 작은 운명 공동체 안에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저희가 해야 할 일의 밑바탕에는 무슨 신념이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종환 명예회장님께서 어렵게 모으신 재산을 순수하게 타인을 위해 베푸신 것처럼, 저희도 그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서 얻은 값진 성과와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인재로 살아가겠습니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일에 뛰어드는 Challenge,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내는 Creation, 그리고 애써 번 돈을 아낌없이 사회에 돌리는 Contribution.” 이종환 명예회장님께서 행하신 이 3C 정신을 저희 12기 국외장학생 모두 함께 나누어 가슴에 아로새기고, 인류 발전에 기여하며 그 숭고한 뜻을 실천해나가는, 자랑스러운 관정인의 모습으로 보답해드릴 것을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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