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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정 제14기 국외유학 장학생 대표답사(Caltech 이두영)

  • 작성자 등록자 관리자
  • 등록일 등록일 15-07-15
  • 조회 조회수 6,585



2015년도 14기국외유학장학생 대표답사




 


5기 ,14기 국외유학장학생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Biology

이두영






 



14기 관정국외유학장학생 대표답사를 맡게 된 이두영 입니다. 5기 국외유학장학생에 지원하여 2006년 여름, 최종 합격결과를 떨리는 마음으로 조회하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우선, 모든 장학생들을 대표하여, 저희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이종환 회장님과 이석준 이사장님 그리고 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5기 장학생 때 재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공부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2009년 초, 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여 많은 유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휴학 또는 군입대를 선택할 때에도 저희는 아무 걱정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믿고 투자해주신 것에 걸맞는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 대한민국과 관정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관정장학생들이 세계적인 학자로 거듭나고 대한민국 과학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서 제가 학부 때 스탠포드 대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부족하지만 짧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비단 사회생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에 있어서도 협력은 필수 적입니다. 제가 스탠포드 대학교 재학시절, 학교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교수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Karl Deisseroth로, Bioengineering 소속이며 하버드 대학교 생화학과를 최우등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MD-PhD를 받았습니다. Optogenetics라는 기술을 개척하여 neuroscience 분야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잠정적 노벨수상자 후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이 얘기를 하는 것은 Deisseroth의 뛰어난 연구능력이나 학벌 때문은 아닙니다.


Deisseroth 교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시키기 위해 공학 등 다른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optogenetics를 개척한 후에도 이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학자들에게 기꺼이 필요 기자재와 방법을 전달하여 optogenetics field의 더욱 큰 성장에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optogenetics 분야의 개발에 안주하지 않고, 그 이후에도 지금은 MIT에 있는 정광훈박사와 함께 뇌를 투명하게 하는 기술인 CLARITY 개발 등 neuroscience 연구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의 추가개발에 힘썼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의 튼튼한 인맥을 바탕으로, interdisciplinary하고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서 neuroscience 연구에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를 저희 관정인들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각 분야의 가장 뛰어난 한국인재들이 바로 이 자리에서 함께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상상해보십시오. 저희가 후에 각 분야의 석학이 되어 관정인이라는 유대감으로 끈끈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새롭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과학분야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뛰어난 연구업적을 내고, 나아가 노벨상 수상자 배출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14기로 선발되었고 이 연수에 같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연구자로서 제게는 큰 행운이며,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이종환 회장님과 이석준 이사장님 그리고 재단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 모두가 각기 종사하는 분야는 다를지라도, 비슷한 길을 걷는 관정인인 만큼 앞으로도 서로 돕고 의지하며 관계를 강화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학자들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학부에 있을 때 싱가폴에서 장학금을 받고 온 제 친구들은 저희 관정장학생들이 부대조건 없는 장학금 지원을 받는다고 부러워했지만, 저희에게는 관정인이 되는 순간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할 더 큰 책임이 부과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한국 학계의 국가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방안을 모색하는 관정인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노자 도덕경에 좋은 문구가 있어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관정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여 관정에 깃들은 정신이 長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